박지순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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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2 00:00 | 최종 수정 2138.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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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인터뷰'는 먼저 사회에 진출한 선배 직장인들이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솔한 이야기를 후배 청년들에게 릴레이 방식으로 전해주는 코너입니다. <편집자주>
현재 일하고 있는 직장과 직무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담당하시나요?
"현재 NS홈쇼핑 건강식품팀에서 MD로 일하고 있습니다. 홈쇼핑 방송의 다양한 식품들을 기획하고 런칭하는 일이죠. TV홈쇼핑 MD의 직무에 대해 좀더 자세히 소개 드리자면, MD의 직무는 크게 시장조사 및 정보 수집, 신상품 개발, 상품 운영, 협력사 개발 및 육성, 홀매니지먼트의 5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시장조사 및 정보 수집은 MD의 가장 기초가 되는 업무인데요, 동종 업계 뿐만 아니라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업계 조사를 통해 유통업계 전반의 흐름을 파악합니다. 국내외 식품 박람회 참관을 통해 식품 트렌드를 확인하고, 농·수·축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산지 정보와 책자, 예능 및 교양 프로그램 등 TV방송과 같은 여러 루트를 통해 자료를 수집하여 인사이트를 발굴합니다. 시장조사 결과를 토대로 다음 단계인 신상품 개발에 들어가게 됩니다.
신상품 개발은 전략 수립에서부터 시작되는데, 연간 운영 계획을 기반으로 월별·시즌별 등 세부적 라인업을 작성합니다. 구체적 아이템이 선정되면 제품 개발 능력을 보유한 업체를 선정하고, 협력사와의 협의를 통해 상품 구성, 가격, 프로모션 등을 결정합니다. 신상품의 성공적 런칭을 위해 MD는 PD·쇼호스트·협력업체와 사전제작회의를 거치며, CS 상품 교육, 코드 및 재고 최종확인 등 전반적 사항을 점검합니다. 방송은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이상유무를 체크하며, 방송 후에는 사후 미팅과 결과 분석을 통해 보완 사항을 개선하고 향후 운영 계획을 수립합니다.
상품 운영 역시 전략 수립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연간·반기 등의 중장기부터 월별·주별의 단기 계획을 세웁니다. 또한, 기존 운영 실적을 바탕으로 각 세부 상품별 운영 방안과 프로모션 계획 등도 세웁니다. 상품의 구성 및 프로모션 등 전략이 수립되면 방송 준비에 들어갑니다. 편성 회의를 통해 고효율 상품 위주로 편성을 하며, 편성 확정 시 사전미팅을 통해 방송준비와 관련된 전반적인 사항들을 확인합니다. 방송은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방송이 종료 된 후 사후미팅과 효율분석을 통해 해당 제품의 향후 운영계획을 수립합니다. 아울러, 클레임이나 품질에 대한 의견 등 고객의 소리 확인을 통해 미진한 사항들도 개선합니다.
협력사 개발 및 육성은 원가경쟁력, 마케팅 능력, 협업 마인드 등 두루 역량 있는 협력사를 개발하여 정기적 방문과 미팅, 고충 상담 등을 통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관계가 될 수 있도록 육성하는 것을 뜻합니다.
홀매니지먼트는 이러한 협력사 이슈 사항 확인 및 관리부터 제조공장 방문을 통한 리스크 점검, 방송 심의 모니터링, 상품 관련 이슈 파악 등 전반적인 리스크 관리 활동을 의미합니다. 짧게 말씀드렸지만, 이렇게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기에 ‘MD는 “뭐든 다한다”의 약자’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온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계기로 현재 직무를 선택하셨나요? 원래 원하셨던 직무가 따로 있었나요?
"처음 ‘MD’를 접했던 건 책을 통해서였습니다. 내가 직접 상품을 기획하고 팔 수 있다는 사실이 참 흥미롭고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그 전까지는 내가 진짜 무엇을 잘 할 수 있고, 무엇이 되어야 할지, 소위 말하는 ‘장래희망’이 없어 방황했다면 드디어 ‘MD가 되고싶다’는 명확한 꿈이 생긴거죠. 그 길로 관련 인턴 활동도 찾아서 해보고 여러 강의도 열심히 들으면서 MD가 되기 위한 준비를 했고, 홈플러스 MD를 시작으로 MD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본인의 직무에서 가장 요구되는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또한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MD에게 필요한 주요 역량을 딱 세가지만 꼽자면 트렌드를 분석하는 능력, 협상력, 수치 감각이라고 생각합니다.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을 가장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들어서 시장에 내어놓는것이 MD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너무나도 유행이 빨리빨리 변하는 요즘, 시시각각 변하는 트렌드를 읽고 고객이 원하는 바를 캐치해낼 수 있는 눈이 없다면 소비자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상품은 나오기 힘들겠죠. 또한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상품이라 할지라도 가격이 터무니 없이 비싸다면 그 역시 외면을 받게 될 것이 뻔합니다.
더 좋은 가격으로 상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MD들은 원가를 분석하고 제조사 및 협력사와 협상을 하게 되는데, 원활한 소통 능력과 협상력, 그리고 숫자를 다룰 줄 아는 감각은 이러한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필요합니다."
본인의 직무를 희망하는 취준생 등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들려주고 싶은 얘기는?
"취준생 분들께서 가장 궁금해하실 이야기는 ‘그래서 어떻게 하면 MD가 될 수 있나요’가 아닐까 싶은데요. MD를 희망하신다면 꼭 인턴 활동을 해보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굳이 대기업이 아니어도 상관 없습니다.
저 역시 MD를 꿈꾸며 수없이 원서도 쓰고 또 떨어지는 과정을 겪으며 제가 무엇이 부족한가를 고민했었는데, 이것 저것 다양한 활동들은 했었지만 정작 MD와 관련된 경험들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길로 관련 알바 또는 인턴 자리를 열심히 찾아보았고 중견기업의 AMD로 약 7개월간 근무하며 MD의 업무에 대해 미리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 때의 경험들이 실제로 원서 작성이나 면접 시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하였구요. 또한 미리 관련 업무를 직접 해보고 실제 MD들이 일하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며 본인의 성향과 맞는지를 점검해 볼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힘들게 취직했는데 본인과 업무가 맞지 않는다면 낭패죠. 회사의 규모는 따지지 마시고, 꼭 알바 또는 인턴활동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본인의 현재 직무가 미래에는 어떻게 변화될꺼라 보세요? 그렇게 보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많은 일들을 인공 지능이 대체하겠지만 소비자의 세심한 니즈를 캐치하고, 그들의 감성을 터치할 수 있도록 상품을 매만지는 일은 기술이 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MD의 업무는 조금 더 소비자 중심의 상품 기획과 마케팅에 집중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어려운 질문이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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