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번 리더스토리는 디자인 전문기업 GED의 전윤희 대표입니다. GED는 2004년에 창립되어 브랜드 패키지 디자인, 기업 및 브랜드의 이미지 개발, 기업 홍보물 제작 등 기업과 브랜드 디자인과 관련하여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 및 국내 유명 기업들과 오랫동안 일하면서 다양한 노하우를 쌓았는데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이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 위해 어떠한 과정이 필요한지 들어보았습니다.
현재 직장과 직무는 무엇이고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나요?
저는 현재 산업디자인 전문기업 GED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는 시각디자인, 그래픽디자인, 패키지디자인 및 인쇄, 온라인 광고 등 다양한 일들을 진행하고 있는데 패키지 디자인 업무가 가장 비중이 높습니다. 주요 고객으로 한국P&G, 코카콜라, 해태음료 등 글로벌기업 및 대기업 위주로 작업하고 있고 올해로 20년차에 들어서는 나름 업력이 있는 기업입니다.
첫 직장을 국내 F&B 대기업에서 다년간 디자인 업무를 했는데 대기업의 분업화되어 있고 반복되는 업무에 염증을 느껴 다양한 업무를 접할 수 있는 디자인 대행사로의 이직을 희망했습니다. 그때 당시 디자이너들은 보통 대행사에서 브랜드를 운영하는 기업으로 이직을 해도 브랜드기업에서 대행사로 이직하는 경우는 흔치 않아서 지인들도 만류했지만 우연한 기회에 대행사로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대행사에서 원하던 데로 다양한 업무를 접해보고 재미도 있었지만 규모가 작은 기업에서는 강도높은 업무량은 물론이고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한 적도 있었습니다. 이런 경험으로 제가 회사를 운영한다면 당연히 급여 지급 등 직원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라는 원칙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현재 저희 회사는 글로벌 기업과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국내 기업과는 다른 방식으로 협업을 하면서 구성원 및 회사도 함께 성장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보통의 로컬 대기업들은 디자인 작업 뿐 아니라 보고를 위한 출력 및 발표 자료 준비에 엄청난 시간을 소비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의 업무 시스템은 15여년전부터도 디자인 보고에 대한 형식적인 업무를 최대한 줄이며 메일과 유선상 업무 위주로 진행되어 왔습니다(코로나19의 비대면 업무처럼). 물론 프로젝트 기획이나 시작에서의 미팅도 있지만 긴 시간 신뢰의 관계가 유지됨에 따라 서로의 필요충분조건을 잘 맞추어 가며 만족할 만한 결과로 이끌어냅니다.
또한 글로벌 기업에서의 브랜드 런칭 및 세계적인 행사 (세계 올림픽, 월드컵 등 )시 배포되는 VIS(Visual Identity System)를 공유하며 진정 디테일한 그들의 가이드라인(Guideline)이나 세계를 하나로 이을 수 있는 브랜드의 힘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모든 구성원 하나 하나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는 신념으로 트렌드와 사용자 심리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고 기업과 고객이 추구하는 창조적인 디자인과 감성을 전달하려 노력하고 있으며, 신뢰를 바탕으로 한 클라이언트와의 좋은 파트너로서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본인의 주된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본인의 핵심역량 )
맡은 업무에 대해서 책임감을 가지고 회사 직원들과 거래처 담당자에게 신뢰를 주어야 함은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우선 상대방과의 약속을 지켜야 하는데 저희 업무는 프로젝트 단위로 진행되기에 디자인 초안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어떻게 보면 고객과의 첫번째 약속이기도 해서 밤을 새던 어떻게 해서든 시안을 전달해야 신뢰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직원들도 많이 힘들어 하고 자연스레 야근도 많지만 향후 고객사 담당자와의 원활한 업무를 위해서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짧은 시기에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여서 약속을 지키려면 회사의 역량을 한곳에 집결하고 때로는 분업화하여 효율을 극대화 시켜야 합니다. 프로젝트 첫 의뢰가 오면 모두 함께 시장조사를 하며 레퍼런스를 찾습니다. 저희의 디자인 업무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예술 분야가 아닌 상업적인 디자인을 통해 소비자에게 시각적인 만족을 주어야 하기에 나만의 디자인을 고수해서는 고객과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어렵습니다.
보통 초기 시안은 3~5개 정도의 다른 컨셉을 잡고 컨셉에 따른 디자인 시안제작을 진행합니다. 시안이 정리되어 최종 디자인의 방향이 결정되면 업무를 상황에 맞추어 재조정합니다.. 이때 대표로서 필요한 역량은 직원들의 업무 스킬을 세심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초기 비주얼을 잡고 중간 단계에서 완성도를 높이고 마지막 단계에서는 경험이 많은 선임들이 마무리를 합니다.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에서 디자인의 완성도가 좌우되기에 마지막 순간이 매우 중요합니다. 물론 신입 직원들도 업무 역량을 다양하게 개발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업무가 주어집니다.
저희 회사의 실력과 구성원의 역량은 결과물로 평가되기에 주어진 시간 내에 서로 잘 하는 부분에 집중하여 최대의 효과를 거두려고 현재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업무 중에 직면한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었고 어떻게 해결했나요. 그리고 결과는 어떠했나요?
역시 가장 풀기 힘든 문제는 사람인데 종국에는 어떤 직원을 채용해야 회사에 도움이 되는가 입니다. 퍼스널 브랜드로 작업을 하지 않는 이상 디자이너가 너무나 강한 컬러를 내보이면 융합이 힘들기도 합니다. 물론 자신의 의견 및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표현의 변화는 언제나 환영입니다. 하지만 한정된 시간에서 퀄리티를 끌어 올리기 위한 코웍(co-wok)에서의 디자이너의 고집이나 아집은 팀웍을 저해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특성상 가끔은 어중간한 경력직원보다 신입이 더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신입은 마치 스폰지와 같아서 배운 부분을 잘 받아들이고 동료들과도 무리없이 잘 지내려고 노력합니다. 요즘 신입사원들은 열정적이며 많은 준비를 하고 입사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물론 신입사원도 몇 년 지나면 경력 사원이 되고 이직을 고민하며 준비합니다. 이러한 사례는 중소기업 대표들의 푸념을 고스란히 반영해 주는데 젊은 직원들이 어느 정도 성장하여 이제 좀 일을 스스로 할 수 있을 때 그만두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입니다. 전에는 속상했는데 이미 굳어진 마음은 어쩔 수 없다고 여기며 오히려 퇴사를 결심한 직원을 응원합니다. 저와 함께 일했던 직원들 중에는 대기업으로 재취업에 성공하거나 창업하여 이제는 같은 고민을 하는 동료도 제법 있습니다.
대표로서 추구하는 일하는 방식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본인의 노하우 포함 )
오랫동안 대표를 역임했지만 어떤 분들에게는 아직도 실장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아마 창업 당시대표라는 타이틀이 어색하기도 하고 미팅을 하면서 실무를 놓치 않고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그런 듯 합니다. 디자인 회사의 대표들은 여러 스타일이 있지만 저는 참모 역할이 좋습니다. 새로운 발상과 표현은 개개인의 역량에 맞추어 잘 진행하지만, 작업 진행의 큰 틀은 제가 알고 서로 체크해야 실수를 막을 수 있으며 서로 간의 계속적인 소통을 할 수 있기 떄문입니다.
보통 회사에서 위치가 높으면 실무를 놓으려고 하는데 앞서 언급했듯이 디자인은 작은 차이가 결과물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디자인 감각도 중요하지만 오랜 경험치에서 오는 노하우도 회사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작은 질문도 편하게 물어보고 의견을 나누며 조율할 수 있는 친근한 관계는 대행사의 큰 장점입니다. 서로 나만의 노하우를 감추고 숨기는 것이 아닌 서로 공유하여 윈윈할 수 있는 그런 관계를 저는 추구하는 편입니다.
미래에 본인의 직무는 어떻게 변화될 것으로 예측하시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우연한 기회에 대학에서 디자인과 관련한 교육을 하게 되었고 어언 10년이 넘었습니다. 대학의 교육시스템도 학생들의 학교 생활도 너무나 많이 변해 있습니다. 스승과 제사와의 관계보다는 학교에서의 학생은 또 다른 고객이기도 합니다. 현대는 ‘1인 100색의 시대’입니다. 초세분화된 젊은 학생들의 다양한 취향과 가능성을 찾아 함께 찾아가야 하는 것이 또 다른 저의 직업이 되었습니다. 가끔은 힘들고 이 학생들의 생각이나 태도가 이해하기 힘들 때도 있지만 급변하는 시대적인 변화에 나 스스로도 오픈마인드로 새로운 문화, 경험, 변화 등을 함께 동참하고 즐기고자 합니다.
이러한 변화에 경험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회사의 대표이기도 하고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이기도 한 저로서는 너무나 감사한 일이며, 그러기에 학생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도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방향 제시를 실무에 맞추어 진행할 수 있음이 저에게는 큰 장점이며 학생들 또한 이런 현실적인 조언을 더욱 선호합니다.
대학에서는 취업이 잘 되지 않는다고 교수들이 걱정하지만 기업 현장에서는 좋은 인재가 없다고 아우성입니다. 이러한 학계와 산업계의 간극을 좁히면서 취업에 목마른 학생들과 기업을 연결하는 일이 저의 미래 소명이기도 합니다.
[약력]
- 홍익대학교 광고홍보학과 박사
- 전 (주) 오리온 디자인팀 연구원
- 현 GED 대표 (산업디자인전문회사. 패키지 및 시각디자인, 디자인컨설팅, 디자인교육 외)_Brand Package Design, C,I, B.I, Editorial design, POSM Design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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