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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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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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인 한파로 출근길이 꽁꽁 얼어붙었다. 얼어붙은 것은 길만이 아니라 직장인의 마음도 한파를 겪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손익악화 및 기업생존을 위해 인원감축을 계획하고 실행한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취업포탈 인트루트가 기업 711곳을 대상으로 올해 구조조정 현황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참여기업 중 24.7%가 구조조정을 실시했다고 한다. 기업 4곳 중 1곳에 해당되는 것으로 업종별로는 여행,숙박,항공에서 가장 많은 구조조정이 실시되었고 제조업,식음료.외식,기계.금속.조선업 등이 뒤를 이었다.
주된 사유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이 크고 희망퇴직을 실시하여 조직을 재정비하고자 함이 있었다. 더욱이 2021년에는 올해보다 높은 감원 한파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실제로 KB금융지주가 인수한 푸르덴셜 생명은 희망퇴직을 실시하였고 우리은행도 3년간 임직원 1000명 가량을 감원할 계획이이서 금융권의 구조조정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소비시장의 최전선에 있는 유통기업들도 롯데쇼핑의 감원을 시작으로 26년간 국내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했던 외식기업 '파파이스'도 철수하는 등 보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여행업의 대표기업인 에어비앤비는 지난 5월 전체 직원의 4분의 1인 1900명을 해고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본연의 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펼쳤다. 해외 숙박은 위축되었지만 국내 숙박을 중심으로 한 신규상품을 출시하여 3분기에는 흑자로 전환했다.
자산보유의 리스크가 없고 단지 인적자본을 활용한 플랫폼 비즈니스 구조에서 가능한 일이긴 하지만 조직구조 및 사업전략을 재정비하고 마케팅전략의 급선회를 통해 위기를 극복한 사례로 의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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