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번 인터뷰는 가장 핫(hot)한 주방 용품 “고트만” (대표이사 차찬영) 의 문은주 총괄 MD입니다. 고트만은 국내 46개 백화점과 명품 아울렛, 그리고 롯데 홈쇼핑 최유라 쇼에서 가장 인기있는 최고급 주방용품으로 인정 받고있습니다.
런칭 5년만에 강남 밀폐용기라는 별명을 얻고 연예인들이 내돈내산하는 명품으로 자리잡은 고트만의 핵심 멤버인 문은주 총괄MD에게 브랜드의 성공 스토리와 그 속에 숨은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현재 직장과 직무를 말씀 주세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담당하시나요?
저는 현재 ‘고트만’ 브랜드의 총괄 MD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브랜드 운영 전반에 대해 책임지고 있으며 상품의 개발부터 유통 계획, 마케팅, 채널 별 포트폴리오 등 관리와 지원 업무를 제외한 거의 모든 업무에 관여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업무에 대해 얘기하자면, 먼저 회사가 우리 브랜드의 1년후, 5년후, 10년후에 도달 하고자 하는 목표를 설정합니다. 이 목표는 구체적인 숫자로 표현되는 정량적인 목표와 미래 브랜드의 위상 등 정성적인 목표를 함께 의미합니다. 그리고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 저의 업무입니다.
고트만은 왜 갑자기 유명 브랜드가 된 건가요? 성공의 비결이 있나요?
“갑자기”라고 하면 좀 서운하고 5년에 걸쳐 신뢰를 쌓은 공든 탑입니다. 모두가 좋아하는 제품은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제품이라 생각합니다. 고트만은 가치를 알아주는 10%의 고객을 위한 브랜드입니다.
예를 들어 최고급 소재 트라이탄 90%로 만들면 원가가 7천원인데 트라이탄 100%로 만들면 원가가 1만원으로 올라가요. 10%때문에 가격이 30%가 올라간다면 합리적이지 않지만 우리는 그런 선택을 했고 세계 유일의 트라이탄 100% 밀폐용기가 되었습니다.
스텐 보관 용기도 마찬가지입니다. 흔히 사용하는 STS304로 만들면 되는데 굳이 포스코에서 1년에 1~2회만 생산하는 최고급 316TI를 100% 사용해서, 1년치 재고를 선 매입해야 하는 수고를 감당하고 있습니다.
기술적인 완벽함을 추구하는 데에 많은 노력을 투입하여 만든 제품을 높게 평가해주는 소비자가 있기에 지금의 고트만이 있다고 생각 합니다. 즉, 대한민국 소비자의 높은 안목이 고트만의 성공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현재 본인의 업무에 대한 만족도는 어떤가요?
이전 직장에서는 패션 관련 일을 주로 했었고 주방용품에 대해서는 소비자의 역할이었는데, 지금은 명품 주방용품을 개발 기획하는 업무를 맡고 있는 것이 매우 재미 있습니다.
주부로서의 현장 경험과 패션업의 감각이 현재 업무에 큰 도움이 됩니다. 가성비 좋은 제품도 물론 필요하지만, 제가 추구하는 방향은 “소유하고 싶은 제품” 입니다.
디자인, 소재, 기술, 제조 모든 분야에서 최고만을 추구하는 브랜드 컨셉 덕에 많은 사람들에게 저렴하게 공급하기는 어렵지만, 우리 제품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고객들의 칭찬이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열심히 일하는 만큼 더 큰 보상이 있다면 좋겠지만 현재에도 만족하고 있습니다.
최근 세계적인 인플레와 경기 침체로 경제 여건이 많이 어렵다고 하는데 국내 및 해외 영업에도 영향을 받나요?
동종 업계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건 많이 듣고 있습니다.
저희의 경우는 좀 특이하게 전년 대비 두배 이상의 실적을 내고 있습니다. 시장도 작년까지 국내 백화점 위주였지만 올해는 호주, 대만, 싱가폴, 홍콩 등 해외 판매가 시작되었고 미국, 캐나다, 베트남, 중국으로부터 지속적인 문의를 받고있는 중입니다. 한국 주방용품으로 세계 시장 진출을 하겠다는 K-Kitchen 프로젝트를 시작한지 2년만에 성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출시하는 신상품도 출시 전부터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고요.
고트만 제품들은 대부분 국내 생산이기에 해외 상황에 따른 원가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현재의 경제 상황은 무난히 이겨낼 수 있고 앞으로의 경영환경에서도 항상 앞서 갈수 있도록 환경, 기술적인 부분에도 미리 대응하려 합니다.
고트만의 R&D 부분이 궁금합니다. 작은 회사에서 어떻게 히트상품들을 계속 만들어 낼 수 있는지요?
고트만의 강점은 국내외의 다양하고 확실한 판매 채널을 가지고 있고, 고트만을 좋아해주는 소비자층이 형성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감각적 디자인 능력과 최고 수준의 마케팅 자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고트만의 기술팀은 신기술을 직접 개발하는 것 보다 신소재, 신기술 등을 평가하여 시장환경에 맞게 제품화 하는 것에 더 강점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개발한 신기술, 신소재를 이용하여 공장과 연계 생산을 통해 제품으로 만들어 내는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여러 국내기업과 협업하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기에 지속적인 신상품 개발이 가능 합니다.
다시 말하면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끼리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생태계를 형성하여 다양한 아이디어와 신제품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거죠.
저는 기업간 상생 모델을 지향하는 ‘고트만 스타일 협업’으로 브랜드의 무한 성장을 만들어 내고 싶습니다.
소비자들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는데 고트만 제품에도 불만이 있을 텐데요?
고객은 언제나 우리를 긴장하게 만드는 존재입니다.
한낱 밀폐용기이지만 우리를 믿고 선택해주신 분들이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1년간 무상 A/S를 진행하고 있으며 우리 직원끼리 얘기할 때는 “삼성 냉장고보다 서비스가 더 잘된다”고 할 정도입니다.
구매 후 몇 번을 교환해 드려도 만족 못하고 다시 교환을 요청하는 고객도 있습니다. 차라리 환불해 드리겠다고 해도 본인은 “고트만 밀폐용기를 꼭 쓰고 싶다” 며 한번만 더 교환해달라고 하시는 열성 팬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객이 지불하는 제품 가격에는 이러한 서비스에 대한 비용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고, 우리는 당연히 고객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품에 매우 만족합니다. 하지만 당신들이 교만해 질것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벌점 1점만 드립니다.” 라는 리뷰를 달아 주신 고객도 있습니다. 이 또한 우리 브랜드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받아들이고 교만해 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꿈이 있다면?
저는 도전을 좋아하는 적극적인 사람입니다만, 아직 어린 딸을 키우는 엄마로서, 그리고 작은 중소기업의 총괄 MD로서 물리적으로 많이 힘든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지금 일은 주부로서의 경력과 현 회사의 직무가 결합되어 있기에 솔직히 더 도움이 됩니다. 현 회사에서 제가 맡은 고트만을 가지고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는지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회사 내에서 어디까지 인정받을 지 테스트해 보려 합니다.
그 이후는 또 다른 도전을 해볼 생각도 있습니다만 지금은 일단 한국을 대표하는 명품 주방을 제 손으로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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